독일판 카카오톡은 무엇일까? 얘네도 검열을 하나?

한국에서 "카톡 검열을 한다더라"는 말이 나올 때,
독일에선 오히려 이런다.

 

“왜 그런걸 써 통제당하면 갈아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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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한국인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독일인의 눈엔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다.

 

독일은 WhatsApp, Signal 같은 메신저를 쓰는데,
이 메신저들은 단순히 '기능'이 아니라 철학이 다르다.

 

그리고 바로 이 철학이,
검열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 차이를 만든다.

 

조지오웰의 1984 : 빅브라더 통제사회


독일판 카카오톡은 ‘WhatsApp’

독일에서 메신저 1등은 단연 WhatsApp이다.
사람들이 이걸 안 쓰면 사회생활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 친구랑 약속 잡을 때
  • 회사에서 부장 대신 팀장이 연락할 때
  • 교회, 체육모임, 유치원 부모 회의까지
    모두 WhatsApp 단체방이다.

한국으로 치면,
엄마들 단톡방 + 회사 단톡방 + 조별과제 채팅방이 모두 WhatsApp으로 돌아가는 셈.

 

기능은 카카오톡이 더 다양하지만,
WhatsApp은 기본적으로 ‘종단간 암호화(E2EE)’가 걸려 있어서
회사도, 독일 정부도, 그 내용을 못 본다.

검열이 안되는 왓츠앱

 

참고 : 내가 쓰는 요금제는 10유로 짜리 알뜰 esim요금제인데, 일반 문자는 안된다.

그래서 더 왓츠앱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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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독일에선 그런 말 자체가 생소하다

독일에선 "정부가 내 메신저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상상 자체가
불법에 가까운 이야기다.

 

실제로 독일 헌법재판소는
통신 프라이버시는 헌법적 권리라고 못 박았고,
수사기관이 누군가의 WhatsApp 내용을 보려면
법원의 명확한 영장 + 구체적 혐의가 있어야 한다.


그냥 "수상해 보여서" 이런 건 절대 안 된다.

 

 

반면 한국은?

2025년 6월 특정일부터 카카오가
“아동·청소년 보호, 극단주의, 폭력 선동 방지”를 명분으로
메시지 검토 및 제재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논란이 터졌다.

 

카카오 측은 “신고 기반으로만 작동하고, 실시간 검열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글쎄올시다... 이걸 믿는 사람은 드물다.
무엇보다도, 검열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그 기준이 모호해서 더 논란이 된 것 같다고 판단된다.

 

카톡검열 공지 원본


‘검열의 차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카카오톡은 종단간 암호화가 기본 적용이 아니고,
회사 서버에 메시지가 일정 시간 저장된다.
게다가 신고 기능을 통해 해당 메시지가 외부로 넘어가면,
제재도 가능하다.

 

즉,
한국에선 “누가 신고하면 정부나 회사가 내용을 본다”는 구조적 가능성이 있다.

 


‘검열이 실제로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핵심은
그럴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하고, 국민이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진실이 그니까 검열한다는거잖아요? ㅋㅋ

 

 


반면 독일은 ? 한술 더 떠서 Signal... 독일의 대안 메신저

요즘 독일에선 Whatsapp으로도 모자라,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 Signal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 독립 오픈소스 프로젝트
  • 종단간 암호화는 기본
  • 서버에도 대화 내용 없음
  • 심지어 전화번호도 안 남길 수 있음

한마디로,


"진짜 아무도 못 본다"는 구조다.

시그널 메신저

 

그래서 독일의 정치운동가, 언론인, 환경단체, 해커톤 참가자들이
모두 이걸 선호한다.

 

어학원 선생님도 시그널을 더 선호하더라.

 

 


 

 

그렇다면 텔레그램은?
독일에선 음모론자, 극우, 혐오 커뮤니티의 도구 이미지라서 잘 안 쓴다.

한국과는 시각이 다르다.


카카오톡 : 중국 자본의 그림자

그리고 하나 더.

카카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중국 텐센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MAXIMO PTE. LTD.가
5.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미국, 텐센트 등 IT업체 ‘중국 군 지원 기업’ 추가…중국, 강력 반발

중국은 미국 국방부가 7일 자국 정보통신업체인 텐센트와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등을 중국 군을 지원하는 군사기업으로 지정한 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www.voakorea.com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지분이면 전략적 파트너로서 영향력은 있다.

 

게다가 중국은
"모든 민간기업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정부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는
국가정보법이 존재한다.

 

즉,
텐센트가 카카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데이터가 간접적으로 중국의 정보 인프라에 흘러갈 가능성
전혀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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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i.co.kr

 

 

놀랍게도 '한겨레' 기사다. 

skt 사태와 다르게 조용히 묻힌걸 생각하면... 음 역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언론에서 떠먹여주지 않으면

사고를 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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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모르는 자유

카톡이 위험하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구조와 태도다.

  • 기업은 정부와의 관계에서 ‘권력’을 보장받고
  • 정부는 명분만 있으면 언제든 개입할 수 있고
  • 시민은 그냥 “난 상관없어”라고 넘긴다
  • 이슈가 묻히면 국민들은 그냥 익숙한 '카카오톡'을 사용한다
  • 스스로 통제당함을 선택한다.

그게 바로 검열 사회의 시작이다.

 


 

독일은 같은 메시지를 보내도,
국가가 볼 수 없게 만드는 구조를 먼저 만든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기술을 ‘선택’하는 능력을 갖췄다.

 

 

 

한국은?
편의성, 귀여운 이모티콘, 친구들의 사용 여부에만 집중할 뿐이다.

역시 K콘텐츠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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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쓰는 메신저가 곧, 사회의 수준이다

이 글은 과장된 감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메신저 하나로 탄력성있는 민주주의가 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신저로 자유와 검열에 대한 인식은 드러난다.

 

한국처럼
"정부가 다 볼 수 있는 구조"에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문화"가 결합하면,

 


결국 무언가 터졌을 때
시민은 아무런 대응도 못 한다.

 


 

독일은 다르다.
검열보다 프라이버시가 먼저고,
기술보다 권한의 제한이 먼저다.

 

 

메신저는 그냥 앱이 아니다.
그 사회가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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