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치 이야기라고 하면
대부분의 한국 2030들은 딱히 관심이 없다.
그래도 독일이민 속성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니까 한번 써보겠다.
정치? 우리나라는 개콘보다 재밌는게 정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에서 먹고살기 바쁜데 독일정치에 관심을 가질확률은 극히 적다.
...
하지만 이민을 생각하면 달라진다.
갑자기 이 나라 총리가 어떤 인간인지 궁금해지고,
어떤 정책을 하는지 이민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와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독일의 주요 총리 셋,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올라프 숄츠(Olaf Scholz),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에 대해 한국 정서에 맞게 정리해보겠다.
[참고: 나무위키]
독일/정치
독일의 정치 정보 부패인식지수 75점 2024년 , 세계 15위 언론자유지수 83.85점 2025년 , 세계 11위
namu.wiki
물론 내말이 틀릴 수 있으니 그냥 재미로 봐주길 바란다.
참고 : 독일은 대통령이 아니라 총리가 국가 원수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판 이명박근혜문재인
앙겔라 도로테아 메르켈.
물리학 박사에 동독 출신.
학벌은 좋고 머리는 똑똑한데, 실리는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평이 안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입문은 동독 시절 민간운동에서 시작했고,
이후 콜 총리의 후계자로 낙점되어 CDU(기독교민주당) 대표가 됐다.
그리고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총리. 무려 16년. 한국으로 치면 이명박근혜문재인 합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잘한 것도 있긴 하다.
재정 흑자 유지, 유로존 위기 관리, 코로나 대응 초반 리더십.
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건 공보다 과다.
바로 탈원전+난민 대량 수용 이 두 콤보다.
- 후쿠시마 사고 보고 겁먹어서 탈원전 선언. 그 이후 독일 전기값은 쭉쭉 오름.
- 2015년 난민 사태 때는 국경 열어줌.
- 결과적으로 사회 통합 실패, 극우(AfD)만 커졌다.
...
총평하자면, 이성적이고 유능했지만 과잉도덕주의에 휘둘린 면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문재앙의 탈원전과 박근혜 스타일이 섞인 느낌이다.
그래도 독일의 리더였고, 나름대로 국정을 잘 해나갔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독일의 근면한 시스템 덕분에 나라를 크게 말아먹진 않았지만,
본인이 뿌려놓은 씨앗들(에너지 위기, 이민 통제 실패)은 후임들이 다 맞고 있다.
...
그래도 한국에서 들었던 "유럽은 물 전기 이런게 비싸다더라" 이정도의 선동과 공포는 헛소리였다.
그냥 한국보다 쪼끔 비쌀 뿐이지, 호들갑은 전혀 떨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의 한전을 포함한 공기업 적자를 걱정해야 할거같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과학보다 선동을 믿게 되었는가 – 공포가 만든 나라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인터넷 강국이자교육열로는 지구를 뚫을 정도인 나라다.그런데도 유독 팩트보다 불안, 이성보다 선동이 빠르게 퍼지는 나라다. 한마디로 말해두려움이 국정을 지배
chaddungnam-germany.tistory.com
올라프 숄츠 – 겨울왕국 올라프 아님 (독일판 김문수)
올라프 슈테판 숄츠(Olaf Scholz). 1958년생. SPD(사회민주당) 출신.
이 사람의 외모는 대머리에 무표정이다.
말투는 늘 느릿하고, 기자회견 때도 표정 변화 없음.
과거사는 의외로 운동권 출신이다.
청년 시절엔 반미주의적인 좌파 학생운동 하다가 나중에 점점 실용주의 노선으로 회귀.
함부르크 시장 시절부터 재무장관까지, 행정 경험은 많다.
문제는 리더십이 너무 없음. 결정력도 부족하고, 위기 때도 반응이 느리다.
배경으로 보아 마치 그와 비슷한 성향의 국내 정치인으로는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김문수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 우크라이나 전쟁 때 지원 결정 늦음. 미국, 폴란드한테 쌍욕 먹음.
- 난방비·전기세 폭등 시에도 뚜렷한 대책 없음. 독일 국민들 “얘 뭐함?” 분위기.
- 재정규율 고수하다가 2024년엔 아예 헌재에 예산 날려먹음. 기재부한테 욕 엄청 먹음.
총평은 이렇다. 똑똑하긴 한데, 임팩트가 없고,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감이 없다.
“총리 존재감이 이렇게 없을 수 있음?” 이 말이 밈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의 현재 총리 (아직 평가단계 아님)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는 CDU(기독교민주당)의 대표였고,
2025년 총선에서 당선된 총리다. 1955년생. 메르켈 퇴임 후 보수 우파가 다시 결집하는 상징적 존재다.
젊을 땐 꽤 잘나갔다. 변호사 출신에 정치 입문 후 빠르게 성장해서
2000년대 초반 CDU 원내대표까지 지냄. 근데 메르켈한테 밀려서 정계 은퇴.
이후 블랙록 독일 지사장으로 금융계 전직. 그리고 메르켈 퇴임 후 정계 복귀.
이 아재의 정치스타일은 명확하다.
- 친기업, 감세, 규제완화, 국방 강화, 난민통제.
- 한국으로 치면 윤석열보다는 유승민? 쪽에 가까움. 약간 더 보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고루하다.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이슈에선 거의 90년대 스타일. 디지털 정책은 말만 하고 실행은 느림.
숄츠의 무능을 반사이익 삼아 지지율이 올랐고, 본인이 얼마나 임팩트를 줄 수 있냐는 미지수다.
극우라고 일컫는 afd를 배제하고 좌파와 연정하고 있는 만큼, 독일인들의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사람이 실패하면 다음은 제2의 콧수염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정리 – 독일 정치, 그래도 한국보단 현실적이고 안정적이다.
- 메르켈은 유능했지만 이념적으로 실수함.
- 숄츠는 관료형인데 너무 무색무취라 국민이 지침.
- 메르츠는 보수의 희망이지만, afd와 선을 긋고 좌파와 연정하는만큼 지켜봐야함.
정치는 원래 욕먹는 직업이다.
하지만 독일은 최소한 ‘시스템이 돌아가긴 한다’.
좌파도 옳다 생각하면 우파정책을 쓰고, 우파라 할지라도
과거의 상처?를 피하기 위해 오히려 좌파와 연정한다.
요컨대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외노자일 뿐,
누가 총리가 되든 체감은 집세·세금·교통 정책에서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관심은 가져되, 너무 정 붙이지 말자.
그리고 독일 정치도 결국 그놈이 그놈 같지만… 은근히 다르다.
한국 정치보단 무미건조하지만, 무미건조한게 국민들의 삶에는 더 유익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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