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추석 설날... 그리고 수많은 대체 공휴일들
음 다른 나라는 이런 공휴일이 없을까? 내가 살고 있는 독일의 경우
기독교 중심의 공휴일로 돌아가는데 그럼 추석 설날같은건 없는게 아닐까?
한 번 비교해보며 araboja.
요약 (총 공휴일 일수)
한국은 공휴일 부자다.
평균 15일, 대체공휴일까지 합치면 16~17일까지 찍는 해도 있다.
거기다 빨간 날이 전국 공통이라, 미리미리 휴가 계획 세우기 좋다.
반면 독일은 연방제 국가답게 "여긴 쉬는데 저긴 일함"이 가능한 나라다.
보통 대도시 기준(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함부르크 등)으로는 연간 공휴일이 10~12일 수준.
일요일이랑 겹쳐도 대체공휴일? 없다. 그런 거 기대하면 섭섭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진짜 중요한 얘기는 이제부터다.
봄 공휴일
한국의 봄은 공휴일이 꽤 많다.
3.1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근로자의 날까지,
한 번 잘 붙으면 황금연휴 제조기다. 3~5월 평균 공휴일은 약 5일.
독일은? 부활절 관련된 휴일이 들어있긴 하지만 날짜가 매년 조금씩 바뀐다.
대도시 기준 3~5월 평균 공휴일은 약 3일 정도.
한국이 이 시기엔 앞선다.
특히 5월은 한국 부모들이 정신 없고 지갑도 얇아지는 시즌이다.
반면 독일은 부활절 연휴 끼고 짧게 휴가 가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여름 공휴일
한국의 여름은 공휴일 암흑기다.
6월 현충일, 8월 광복절이 있지만 단발성이다.
특히 7월은 단 하루도 없다. 6~8월 평균 공휴일은 2일 정도.
독일도 있긴하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글쓰고 있는 해당일이 쉬는날이긴 하다)
여름엔 공휴일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독일은 여름휴가가 본게임이다.
자기 연차를 소진해서 2~3주씩 통으로 쉬는 게 기본 문화고, 이때 유럽 어딘가로 떠나는 게 일상이자 권리다.
한국 직장인은 이 시기엔 회사 에어컨 없으면 죽고, 있어도 죽는다. 여유있는 독일 직장인은 이 시기엔 회사에 없다.
가을 공휴일
한국의 가을은 추석이 있다. 10월엔 개천절과 한글날도 있다.
추석이 평일과 잘 붙으면 5일 연휴가 생기기도. 9~11월 평균 공휴일은 약 5일.
독일은? 10월 3일 통일기념일이 유일한 전국 공휴일이다.
나머지는 지역에 따라 갈린다. 대도시 기준 9~11월 평균 공휴일은 2일 남짓.
즉, 이 시기도 한국이 압도.
명절 문화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기도 하다.
독일은 '추석' 개념이 없고, 가족행사는 크리스마스 중심이다.
빠르게 넘어가보도록 하자.
겨울 공휴일
한국은 신정(1월 1일), 설날 3일, 크리스마스까지 포함해서 겨울철 공휴일은 평균 5일.
설날 시기에 따라 연초부터 강한 연휴를 뽑기도 한다.
독일은 12월 25일, 26일 크리스마스 연휴, 그리고 1월 1일 신정까지 기본 3일.
일부 지역은 1월 6일이 공휴일이기도 하다. 평균 3~4일 수준.
하지만 여긴 함정이 있다.
크리스마스 전부터 회사에서 1월1일까지 싹다 쉬라고 하기도 한다.
게다가 남은 연차를 모두 붙여서 2주~3주씩 길게 휴가 가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이쯤 되면 공휴일 일수는 큰 의미가 없다.
참고1 : 한국과 독일 직장인 부여 연차
한국은 1년차에 월차 개념으로 시작해서,
2년차부터 법적으로 15일 주어진다. 15일에서 크게 늘지 않는 회사가 많고, 연차 못 쓰면 날아간다.
병가는 꿈도 꾸지 못하고 무급이나, 혹은 연차 차감되는 경우도 많다. 굉장한 눈치와 함께 미안해 해야하는게 당연한 문화다.
반면 독일은? 기본 20일이 법적 최소지만,
현실은 대부분 25~30일 수준. 게다가 사용 안 하면 이월되고(회바회), 병가는 연차와 별도다.
심지어 병가 중에도 급여 100% 보장되는 시스템이 있다.
심지어 연봉협상에서 휴가일수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연봉 300유로 적게 받을 테니 연차 2일 더 주세요"도 통한다.
반대케이스로, 연봉을 올려야하는데 사측이 부담스러워하면 대신 연차 더달라고 요구도 된다.
추가로, 연차와 별개 이야기지만 점심시간이 근무시간 포함인 회사도 많아 실질 근무시간이 한국보다 하루 1시간 덜한 느낌이다.
이 말은 즉, 1시간씩 쭉 누적해보면, 오히려 한국보다 쉬는 실 시간이 많을 수 있다 이말이다.
참고2 : 한국과 독일 연봉협상
한국은 연봉협상이 거의 연례행사이자, 말잔치다.
"성과는 충분히 보셨죠?" 따위의 말로 시작해 "회사 사정이..."로 끝난다.
독일은 직무 기준으로 연봉이 정해진다.
내부 규정이나 노조협약(Tarif)에 따라 자동 인상되는 구조도 많다.
이직 시에도 연봉+휴가일수를 세트로 조정한다.
즉, 말 잘하는 게 아니라 체계가 되어있는 나라다.
갑을관계보다 계약관계가 강하다 보니, 노동자의 권리가 자연스럽게 보장된다.
결론
표면적으로 보면 한국이 공휴일이 더 많다.
봄·가을엔 연휴도 많고, 대체공휴일까지 잘 챙겨준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정해진 날만 쉴 수 있는 시스템'에 최적화된 이야기다.
독일은 공휴일이 적어 보여도, 실제 체감은 다르다.
연차가 많고, 병가는 자유롭고, 근무시간도 짧고, 연차 쓰면 유럽 여행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리고 중요한 건 문화다. 독일에서 "휴가 좀 쓰겠습니다" 하면
상사는 그냥 묻는다. "어디 가? 사진 꼭 보내줘."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독일로 이민 와서 공휴일이 적다고 스트레스 받을 일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쉴 수 있는 인생의 시작일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경고하자면,
연차 많다고 한국식으로 '눈치 보며 안 쓰고 버티기' 하면, 여기선 그냥 호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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