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 [이민/독일에서] - [독일이민] 절이 싫어서 중이 떠났다
독일에 입독하는 사람들은 많다.
대부분은 유학생이나 주재원 파견이지만
나와 같은 케이스로 입독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german insider 라는 네이버 카페도 정보가 있으나, 아무래도 그쪽에 글을 쓰면 나에게 크게 이득이 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구글링을 하거나 gpt 검색엔진을 통해서 파편화된 정보를 거의 한번에 얻을 수 있을테니, 굳이 카페가 아닌 내 티스토리에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입독 조건
입독을 해보니 내가 생각했을때의 독일로 이민가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반박 시 님 말이 맞음

- 본인이나 배우자가 영어나 독일어를 구사할 줄 알 것 (나는 영어 듣기까지만 되고 그 이상은 잘 못한다)
- 3년이상의 경력직일것
- 링크드인에 본인 직군의 공고가 자주 올라올 것
- 지속적인 구직활동이 결국 성공하여 취업비자까지 받을 것 (오퍼 메일까지 확실히 받을 것, 입사일은 아주 넉넉히 협의할것)
- 최소 5천만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확보가 가능할 것 (차 끌고싶으면 총합 1억정돈 확보할 것)
-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쫄지않는 자신감
- 탈조선 마인드 (국뽕 마인드 제거, 어떠한 집단에 소속된다는 정신, 나는 언제나 해외에서는 이방인이라는 마인드 탑재)
- k 혓바닥 제거 (한식 없이도 살 수 있는 만능 혓바닥)
위 조건들이 모두 가능할것같다, 그럼 뭐부터 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내기준으로 타임라인을 정리해봤다.
- (2024년 10월)
- 가족들한테 미리 탈조선 할거라고 밑밥깔기 수행
- 정보를 미리미리 조금씩 주입하지 않으면 탈납니다.
- 여친과 함께(현 와이프) 독일 베를린 방문
- 여행 + 사전답사를 위한 방문 목적
- 좀 더러웠지만 한국보단 활기차고 긍정적
- 미세먼지 없음 << 이거 하나로 게임 끝
- 와이프 독일 소재 회사 이직준비
- 영어로 소통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직군으로 준비
- 모두 수시채용 형태라서 합불여부나 경쟁률은 알 수 없음
- 공고가 올라오는 즉시 지원해야 합격률이 높다는건 알것같음
- 한국식 이력서를 영문식으로 변경
- 해당 타임라인 적듯이 pdf 한장 내로 깔끔히 준비 + 포트폴리오 준비
- 링크드인 메시지 + 메일로 정보를 주고받는 형태
- 영어로 소통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직군으로 준비
- 듀오링고 구독
- 간단하게 독일어는 어떤것인지 꾸준히 조금씩 학습 (열심히 안해서 입독해도 난 a1이었다)
- 가족들한테 미리 탈조선 할거라고 밑밥깔기 수행
- (2024년 12월)
- 와이프 취준 ing
- 프랑크푸르트 소재 회사 서류합격
- 약 1주 후, 현지시간 기준으로 조율하여 1차면접 진행
- 약 2주 후, 합격 통보 + 과제전형 공지 (약 1주일 시간 줌)
- 와이프 취준 ing
- (2025년 1월)
- 행복회로 on, 집근처 산에 가서 돌탑 쌓고 기도
- 와이프 취준 ing
- 약 1주일동안 과제 완료 후 제출
- 약 2주 뒤 2차면접 (cto 면접)
- 면접중 즉시합격통보 + 3차면접 1주일내 진행
- 3차면접 후 1주일 내 최종합격 통보 (1월 말)
- 연봉협상 핑퐁 후 계약서 싸인
- 본격적인 입독준비
- 현지 relocate 컨설턴트 1대1로 붙여줌
- 주한독일대사관 취업비자 신청을 위해 테아민 잡음 (1월 31일)
- 대사관이 느려터져서 계약서 수정
- 입사일에 '비자 발급일 이후' 문구 추가
- 각자 회사 퇴사
- (퇴직금, 경력증명서(영문) 확실히 해둘것)
- 혼인신고 진행
- (2025년 2월)
- 양가 간 소통하여 입독 플랜 전파
- 현금화 필요한 자산은 현금화 진행
- 내가 타던 자동차는 명의는 미리 아버지께 양도
- 입독 전까지 보험은 아버지 보험 아래로
- 용돈은 줄 때 거절하지 않고 최대한 확보
- 독일에서 필요한 원본서류 확보 준비 (중요)
- 만료기간이 안정적인 여권
- 여권 민원소 가서 '출생지 등록 스티커' 부착 필요
- 여권 싸인란에 싸인 하기
- 본인인지 알수 있는 실수없는 '고유한 싸인'이 꼭 서명되어야 뒤탈이 없음
- 각자의 학력증명서 (영문)
- 인터넷 발급이 아닌, 압인이 날인된 종이 필요
- 다닌 회사들에 대한 경력증명서 (영문)
- 간혹 영문 발급해달라하면 한글 노출되는것들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야함
- 현지에서 필요한 대한민국 정부발 서류들
- 주한독일 대사관 > '번역공증' 테아민 미리 잡아두기 (미리 예약 잡아두십쇼 오래걸림)
- 시,구청 무인 발급기
- 기본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 / 혼인관계증명서 발급
- 본인것과 와이프것 각각임
- 시,구청 무인 발급기
- 상기 한국어 원본 모두 '재외동포청' 방문하여 '아포스티유 발급'
- 주프랑크푸르트 영사관 사이트에서 '한국어 > 독일어 번역 서식' 다운로드하여 상기 3종 각각 모두 번역
- 서식에 없는 내용들은 chat gpt 활용하여 적재적소한 문장으로 바꿨고, 문제 없었음
- 서식중에 날려야되는 문구들도 있으니 구글링하여 잘 작성해보시길 바람.
- 번역공증 테아민 방문날 가서 번역작업한거 공증 요청
- 약 1주 후 공증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다시 방문하여 도장 확인 후 공증본 회수
- (별도) 운전면허증
- 주 프랑크푸르트 영사관 사이트에서 운전면허 번역서식 다운받아 미리 작업
- 해당 운전면허증은 현지 가서 번역공증 받아야 함 (주한독일대사관은 안해줌)
- 혹시모르니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해둡니다.
- 운전 경력자 6개월 이상자라면 경력증명서를 발급합니다.
- 전역증
- 병무청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약 한두달 뒤 배송지로 삐까뻔쩍한 카드 형태의 전역증이 배송된다.
- 앞면은 한국어, 뒷면은 영어이기 때문에 해외 특정 마켓에서 뽕을 뽑을수 있다던데.. 그래도 군필 티를 내면 간지나니까 혹시모르니 챙겨둔다.
- 기타 서류
- 상기 서류들은 스캔 + 복사(사본확보)하여 챙겨둔다.
- 구글 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에 업로드 해둔다.
- 번역공증 서류중에 한글파일이 있을텐데, 그건 미리미리 워드파일로 변환해두기
- 주한독일 대사관 > '번역공증' 테아민 미리 잡아두기 (미리 예약 잡아두십쇼 오래걸림)
- 만료기간이 안정적인 여권
- 양가 간 소통하여 입독 플랜 전파
- (2025년 3월)
- 돈
- 한국 1금융권의 외화 계좌 개설
- 환율 모니터링하여 저렴할때 미리 환전
- 보유 자산의 80%는 유로화
- 나머지 한화는 현지 계좌 개설 전까지의 비상금으로 활용
- 해외 수수료 없는 카드 확보
-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만큼의 비상금 지류로 확보
- 한국 1금융권의 외화 계좌 개설
- 짐 준비
- 입독할 비행기 비즈니스 표 기준으로 규정에 맞춰 수화물 준비
- 비행기 표는 비자 발급일 이후로 구매하는것 권장
- 계절성 의류들은 압축팩으로 최대한 압축
- 안챙기는것은 당근하거나 버리기
- 배터리류, 액체류, 의약품 등 기내와 위탁 수화물 꼼꼼히 구분해놓기
- 기저질환 및 복용약이 있다면 영문진단서 발급
- 독일 드레스 코드에 맞는 의류를 챙기자
- 가서 크록스, 미쳐버린 핏의 와이드 팬츠 등 히피한거 착용하면 거지나 미개인 취급 받을수도 있다고 한다.
- 아무도 언급하지 않지만 추천하는 물건
- 전기선으로 돌아가는 팬
- 활용성 갑, 라면 끓여먹기 좋음
- 매우매우 좋은 멀티탭
- usb a. usb c등등 동작하는 멀티탭 하나 챙기기
- 미니선풍기
- 전기선으로 돌아가는 팬
- 돈
- (2025년 4월)
- 취업비자 인터뷰
- 약 3주뒤 메일이 아닌 전화로 수령하라는 안내
- 방문일에 비자가 발급된 여권 수령 완료
- 유로트럭 플레이
- 인게임에 있는 독일 라디오 채널을 들으며 귀에 익혀둔다
- 네비 오디오를 독일어로 설정하여 귀에 익혀둔다
- 독일 표지판과 운전수칙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 기타 이민 준비 끝
- 미리미리 가족 지인들 만나놓기
- 개인 노트북 하나정돈 챙기기
- 손절할 사람은 손절하기
- 중요한 서류들은 크로스체크하기
- 중요 서류, 안중요 서류, 현지 영수증 보관할 곳 파일 보관할 수 있는 물건들도 잘 구매합니다.
- 독일 문화와 에티켓에 대해서 배워둡시다
- 문구류는 한국에서 구매
- 현지 문구류가 생각보다 비쌈
- 취업비자 인터뷰
- (2025년 5월)
- 비행기 티켓 끊기
- 필자는 티웨이 비즈니스로 함
- 짐 무게 체크하고 초과날거같으면 티웨이 웹이나 앱에서 초과수화물 무게 선결제 하는게 이득
- 수화물 반려되는것 없는지 끝까지 방심하지 말것
- 기타 입독준비
- 현지에서 필요한 약물 준비/처방
- 필자는 천식약 (심비코트), 위고비를 처방받아 기내 수화물로 챙겼고, 특히 위고비 박스 안에 증정되는 바늘은 흉기로 오인될까봐 별도로 위탁수화물로 빼놨음
-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등의 약물도 사두기
- 우버 앱 설치
- 결제수단까지 체크
- 짐때문에 입독하고 숙소까지 이거 안쓰면 사실상 이동불가
- 각자 머물 숙소까지 동선 체크
- 구글맵 설치
- 현지 심(전화번호) 개통 전까지의 e sim 설치
- 네이버 스토어에 많습니다. 설치법도 쉬워요
- 설치까진 하고 바로 꺼두십쇼
- 현지 공항에 착륙하면 그때 켜면 됩니다.
- 한국 통신 회선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출국 5일전쯤엔 미리미리 변경
- 은행이나 기타 업무를 위한 sms 수신은 무료이니 살려둬야함.
- 물리심이면 esim으로 변경하는건 비추입니다.
- 현지 심이랑 종합하여 듀얼심 되면 보안상 한국회선 정지될 우려가 있음
- 구글 번역기
- 구글 렌즈 카메라로 필요한것들은 바로바로 독일어 > 한국어로 번역하여 불편함 해소하기 위함
- 폰/태블릿
- 비행기에서 볼 노래, 유튜브, 넷플릭스 영상 오프라인 다운
- 우체국 ems
- 기내, 위탁수화물에 둘 짐 이외에 기타 짐들 대상
- 배송비보다 가치가 있는 계절성 옷, 책, 침구류, 식기 등
- 우체국에서 미리 박스 사와서 테이프로 꼼꼼히 포장
- 한국에 남아있는 사람에게 박스 인수인계 (네임펜으로 주기해둔다)
- 추후 독일에서 오래 머물 집을 구했다면..
- 그때 방문접수를 신청할테니, 그때 문앞에 두라고 지시하면 된다.
- 기내, 위탁수화물에 둘 짐 이외에 기타 짐들 대상
- 현지에서 필요한 약물 준비/처방
- 입독
- 입국심사 대충 대답할거 준비
- 왜왔냐, 언제가냐 등 물어볼것
- 나는 "와이프 취업해서 왔다", "가족비자 받을거라서 안돌아간다" 라고 대답하고 도장 쾅
- 숙소까지의 이동
- 수화물 받는곳에 카트 (무인 기계로 대여하는것이고 한대당 2 유료임)
- 체크카드 안되고 신용카드만 되더군요.
- 수많은 이민짐들을 카트에 옮깁니다.
- 우버 부르기
- xl 사이즈 우버 불렀읍니다.
- 프랑크푸르트 기준 벤츠 밴 끄는 멋진 아랍형님이 오셨읍니다.
- 영어로 말걸지만 억양이 어려워서 와이프가 대신 답해줍니다.
- 수화물 받는곳에 카트 (무인 기계로 대여하는것이고 한대당 2 유료임)
- 호텔 체크인
- 독일에서는 저는 0개국어임으로 와이프에게 모든것을 맡깁니다.
- 당장 필요한 생활용품 확보
- 독일은 공휴일이나 일요일, 심야시간은 생필품 확보가 어려움으로 미리 확보해야한다
- 최소한 물은 여유롭게 확보해두자.
- 플라스틱 물병이나, 캔류등은 판트 (pfand)가 가능한데 마트에 판트 기계가 있다면 해당 쓰레기를 처리하여 유로로 환급이 가능한 재활용 시스템임으로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아껴삽시다.
- 앱스토어, 플레이 스토어 독일 현지화
- 주소는 대사관으로 설정하면 현지 스토어로 변경됨
- 58유로 티켓 '도이치란드 티켓'을 설치한다 (필자는 애플기기로, 애플월렛에 등록이 가능한 'mo.pla'앱을 설치 했다)
- 현지에서 긁을 수 있는 카드로 결제하고, 애플월렛에 잘 심어둔다.
- 어학원 등록
- 나는 프랑크푸르트 서쪽에 있는 zentrum 학원을 6월부터 다니기로 등록했다.
- 월 초에 항상 모든 클래스가 시작하고, 5월 1x일에 가서 바로 등록했다.
- 내가 등록한 학원은 예약 필요 없고 인터넷에서 레벨테스트 보고 오면 된다고 한다.
- 그냥 현지 친구들도 사귈 겸, 독일어로 처음부터 fm으로 배울 겸 a1.1부터 시작한다.
- 동일시간대로 3개월 연속 등록하면 할인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 연속 3개월 등록가 기준, 한화기준 한달에 약 50만원 쪼끔 넘었읍니다.
- 나는 프랑크푸르트 서쪽에 있는 zentrum 학원을 6월부터 다니기로 등록했다.
- 입국심사 대충 대답할거 준비
- 비행기 티켓 끊기
...
중간에 생략된 정보들도 있고, 와이프의 경우 회사 HR과, 리로케이션 컨설턴트와 필요에 따라 계속 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하며, 독일은 보험 가입도 필수이기 때문에 입독전에 이 부분도 체크해야 한다. (와이프의 경우 리로케이션 컨설턴트를 통해 나를 포함해 barmer라는 공보험에 가입을 했음)
이민을 위해 입독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입국심사고 뭐고, 짐은 아주아주아주아주 최대한 빼라는 점이다. 와이프것까지 짐이 너무 많아서 이동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각자 계산기를 두드려서 내가 옮겨야 하는 물건들의 무게 대비 배송비가 더 나간다면 과감히 버리고 현지에서 사는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무게는 옷에서 비롯되었는데, 생각해보면 속옷양말 제외하고 10만원 이하의 옷들은 왜 가져왔나 싶다.
저와 비슷한 사람들 = 한국 기준 3월 4월부터 반팔입는 사람들은 싹다 봄가을겨울옷 최소한으로 챙기고 압축팩해서 ems로 넣으세요.
그리고 제발 어설프게 음식좀 챙겨오지 말자.
인스턴트는 몰라도 수분 들어가면 곤란하다.
공항에서 까이는 사람 보면 진짜 냄새 심하다.
김치같은 '소울푸드' 없으면 못살겠다? 지구에서 오천만명 한국인 빼고 다 없이 살고,
심지어 현지 한인마트가면 다 있다.
그리고 사우어크라프트에 고춧가루 뿌리면 그게 김치다.
로마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로마법을 따르자.